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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토론토로 가기 일주일전 난 급하게 홈스테이를 구했다. 처음에는 그냥 유학원에 부탁하고 말려고 했는데 내 담당직원이 별로 추천은 못 하겠다고 해서 자력으로 구하기로 하고 인터넷으로 검색을 설렁설렁했다. 나의 최대 단점이자 치명적인 단점은 닥치면 한다는 점이다. 내가 간과한 것 중에 하나가 내가 가는 시기에 홈스테이 구하기가 정말 어려운 시기라는 것이다. 8월은 보통 한국 학교들 방학시즌이라서 홈스테이 구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임시 숙소로 호스텔 예약하기도 여의치가 않아서 정말 미친듯이 후회했다. 그러다 홈스테이 닷컴에서 홈스테이하는 분과 메세지를 주고 받고 드디어 집을 구했다. 하지만, 구하는데만 급급해서 거리고 뭐고 아무 생각이 없었다. 참고로 평균 홈스테이 비용보다 훨씬 비싼 금액에 예약을 하게 되었다. 홈스테이 닷컴은 그냥 참고용으로만 보고 예약하는건 비추다. 홈스테이베이라던지 다른 홈스테이 중개사이트보다 더 비싼거 같다. 그리고 하루 숙박비로 보여주기때문에 전체 금액을 확인하는데도 어렵다. 

토론토 공항에 도착 후 비몽사몽에다가 영어 회화도 못 하는 나때문에 비자 심사관이 정말로 빡쳤었다. 그 빡친 표정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도 학생비자랑 sin number 무사히 받았다.덕분에 예상시간보다 늦게 공항에서 홈스테이 할 곳으로 출발 했다. 딱 한달만 지낼 생각이었기때문에 홈마에게 한달 후에 나간다고 하고 한달치 홈스테이 비용을 주고 잠을 청했다. 

토론토의 첫 숙소였던 집은 정말 멀다. 너무 멀다. 어디를 갈려고 해도 기본 한시간이었다. 이토비코라는 지역으로 그냥 공항 근처다. 공항이 제일 가까워 ㅠㅠ 내가 만약 험버 컬리지를 다녔다면 정말 가까웠을 동네지만 난 센테니얼이어서 진짜 극과 극이었다. 홈맘은 내가 더 머물기를 원했지만 비싸기도 비싸고, 너무 멀어서 안타깝지만 한달 후에 나가야한다고 몇 번을 말했다.

그래도 나름 캐나다에 처음 왔다고 동네 마트도 안내해주고, 많이 신경써준 편이었다. 밥도 매일 새로운 메뉴와 디저트를 챙겨줬고, 항상 바나나를 부엌에 놓아둬서 매일 바나나를 먹었었다.

한 달동안 머문 내 방, 침대는 두 개였지만 나 혼자 썼다. 방은 넓었다. 하지만 너무 추워. 반지하여서 그런지 정말 추웠다. 

내가 간 시기가 정말 박터지는 시기였는지 9월 개강한다고 또, 룸렌트를 구하기가 힘들었다. 나는 그냥 캐스모어를 통해서 방을 구했는데, 맘에 드는 집 뷰잉 약속 잡았는데 그 새 누가 방을 계약했다는 문자를 받기 일 수 였다. 그러던 중 또 맘에 드는 방을 보고 그냥 그 자리에서 계약을 했다. 정말 멍청하게도....

난 학교와의 거리, 교통편따윈 생각도 안하고 계약을 했다. 동네가 이쁘고 방이 춥지 않았다는 이유로....

내가 새로 계약한 방은 핀치역에서도 버스를 타고 십오분은 더 가야했다. 그 때는 시차적응 기간이고 방 구하기 힘든 기간이라서 빨리 구해야한 다는 압박감에 이성적으로 생각도 안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계약을 해버렸다. 정말 어리석게도... 덕분에 지금 학교 등하교하는데 너무 힘들다. 버스만 세 번을 탄다. 망할 ㅠㅠ 그나마 위안이라 할 수 있는데 걸어서 H-Mart를 갈 수 있다는 점이다. 그거 말곤 딱히. 거기다가 계약기간도 최소 육개월이라서 맘 편하게 이사도 못 간다. 어리석은 과거의 나.


지금 지내고 있는 내 방, 채광도 괜찮고 뭐 나름 방 컨디션에는 불만이 없지만, 옆 방 사람이 밤에 음악 크게 틀고 해서 몇 번 트러블이 있었다. 집 주인이 직접 부딪히지말고 아무리 늦은 밤이라도 자기한테 말하라고 하더라. 그래도 소음 문제나 이런거 중재는 확실히 해주시는 분이어서 다행이다. 타운하우스라서 그런지 말소리도 다 들린다. ㅠㅠ 한국에 살때도 벽간 소음때문에 스트레스였는데 여기서 까지 스트레스를 받을 줄이야. 이 번 경험을 통해 룸렌트 구할때도 신중을 기해야한다는 걸 몸소 체험했다. 하하, 이사가고 싶다. 정말.

그래서 육개월 후에는 꼭 신중하게 생각하고 밑에 세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곳으로 구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내가 생각한 룸렌트의 필수 세가지 조건은, 

첫 째, 학교랑 가까울 것. 최소한 버스 한 번으로 가는 곳으로 집을 구하려고 한다. 학교가 너무 구석탱이에 있어 무조건 버스를 타야한다. 난 다운타운을 그닥 좋아하지 않기때문에 학교 근처의 집이 나에겐 베스트다. 나같은 경우가 아니면 보통은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다닐 정도의 거리의 집들이 좋다. 그리고 보통 많은 사람들이 옐로우라인을 선호하더라.

둘 째, 최소 계약기간이 길지 않을 것. 살면서 가장 중요한 조건이 룸메이트인데 그건 집을 볼 때 알 수가 없는 법이다. 무턱대고 지금처럼 육개월이상을 살아야하는 곳에 계약하면 정말 지금 당장 이사나가고 싶어도 할 수가 없으니 너무 스트레스다. 또 뷰잉했을 때는 좋아보여도 막상 살아보면 불편 한 점들이 나타니기 마련이니까 최소 계약기간이 3개월 미만인 곳으로 구 할 것.

셋 째, 위험 지역은 피하기. 이게 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목숨은 하나뿐이므로. 그리고 난 엄청난 쫄보이기때문에 무조건 안전한 지역이 최고다. 사실 해 떨어지면 밖에 있는거 자체가 왠지 무섭다. 지금 튜터하는 샘한테 물어보니 빅토리아파크 지역이랑 제인 앤 핀치는 무조건 피하라고 하더라. 거긴 정말 위험하다고. 

위의 세가지 조건 말고도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부엌이랑 같은 층일 것. 내 방은 이층이고 일층에 부엌이 있어서 안그래도 음식하기 싫어하는데 더 하기 싫다. 덕분에 매일 씨리얼 아님 컵라면이다. 지긋지긋하다. 그리고 다른걸로는 뭐 마트가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에 있으면 좋을 거 같다. 

내년에는 꼭 이 조건을 상기하면서 최대한 신중하게 집을 고르자. 집수니인 나한테는 집에 있는 시간이 스트레스인게 젤 힘들다. 부디 내년의 나는 신중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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