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후인 료칸, 카제노모리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유후인에서의 료칸 1박이다. 친구랑 처음으로 가는 자유여행어서 더 심혈을 기우려 료칸을 찾았다. 정말 가고 싶었던 한 곳은 이미 예약이 끝나서 멘붕, 다시 폭풍 검색을 해서 찾은 카제노모리, 예약은 카제노모리 공식홈페이지에서 직접 했다.

http://www.e-kazenomori.com ◁카제노모리공식사이트

유후인 구경을 대충 마치고, 다시 유후인역으로 돌아왔다. 카제노모리도 송영서비스를 하고 있는 료칸중 하나이다. 정해진 시간에 송영서비스를 하는게 아니라, 우리가 직접 료칸으로 전화해서 송영서비스를 요청하면 된다. 유후인역 공중전화로 료칸에 전화하는데 심장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그냥 간단한 회화정도만 할 줄 알아서 내 말을 못 알아들을까봐 너무 걱정했다. 또 다른 걱정으로는 예약이 안되어있을까봐 하는 걱정도 같이 했다. 무사히 송영서비스를 요청하고 역앞에서 기다리니 오분만에 료칸차가 도착했다.

＊전화로 송영서비스를 요청해야하는 료칸의 경우, 공중전화로 전화하는게 비용적으로 더 저렴하다. 10엔이면 통화가 가능하기때문이다. 로밍된 휴대폰으로 전화하는것보다 더 저렴하다.

료칸에 도착 후 로비에서 체크인을 했다. 체크인 시에 석식, 조식 시간을 정하는데 석식 시간대는 6시, 6시30분중에 선택하면 되고, 조식은 8시, 8시30분 중에 선택하면된다.

카제노모리의 특징 중 하나, 우리가 유카타를 고를 수 있다. 친구랑 둘이서 여행이라서 이쁜 유카타를 입고 싶었는데 정말 딱인 곳이었다.

웰컴티로 차가운 호지차를 마시고 우리가 하루 숙박할 방으로 안내받았다.

노천 온천이 딸린 방으로 예약을 했었다. 안에 실내탕이 있고 문을 열고 나가면 작은 개인 노천탕이 있다.

내가 개인 노천탕을 선호하는 건 온천을 하며 맥주를 마시는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뜨끈한 온천에 목을 담구고 차가운 맥주를 홀짝이면 정말 기분 최고다. 신선놀음이 따로없다. 하지만 건강에는 좋지 않으니 너무 많은 술을 마셔서는 안된다. 

미닫이 문을 열면 정원이 보인다. 하지만 날벌레들이 많아서 문을 열었다가 바로 닫았다. 벌레는 무섭다.

우리가 고른 유카타랑 오비

그리고 어메니티가 든 주머니가 너무 이뻤다. 이 주머니는 내가 가질 수 있는 거여서 더 좋았다.

온천욕을 한 후 유카타로 갈아입고, 친구랑 료칸 구경을 했다. 여름 내내 샌들을 신어서 탄 부분과 안 탄 부분이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야마부키, 우리의 방 이름이다. 뜻을 검색해 보니 황매화나무라고 한다. 카제노모리의 방 이름들은 다 꽃이나 꽃나무들로 이름이 붙여진거 같았다.

왠지 료칸의 이름답게 작은 숲속을 걷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내가 이 료칸을 고른 가장 큰 이유, 뒷 편에 이렇게 작은 정원이 꾸며져 있는데 이 정원에서 바라보는 풍경에 반해 이 료칸을 예약했었다. 정말 작은 규모의 정원이지만 여기서 바라보는 유후인의 모습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족욕이 가능하게 족욕탕도 설치되어 있었다.

료칸 통로 중간 중간 작은 조각상들을 볼 수 있어 재미있었다. 정말 아기자기한 느낌이 가득한 료칸이었다.

다음 날 료칸 체크아웃전에 들어간 여탕, 사람들이 아무도 없어 얼른 카메라를 들고와 다시 사진을 찍었다. 

여탕의 인테리어는 방에 딸린 개인 노천탕과 실내탕을 확대해 논 느낌이었다. 그래도 탕안에 발마사지기도 있어 한번 이용해볼껄이라는 후회를 하게 만들었다.

료칸의 온천 수질도 괜찮았고, 료칸의 분위기도 아기자기하면서 조용한 분위기라서 하루 푹 쉬기에 정말 좋았다. 사실 료칸에서 1박하는 비용이 1인당 이만엔이 조금 넘는 가격이라 친구가 만족하지 못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친구도 정말 좋았다고 해서 너무나 다행이었다. 물론 나도 너무나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냈었다.

2017/10/03 - [여행/2017.03 홋카이도] - 오타루 고라쿠엔 료칸에서 하룻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