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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상물 리뷰

더 배트맨 관람 후기

게으른 잠만보 2022. 3. 1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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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에 기대하고 있던 더 배트맨을 보고 왔다. 토론토 와서 정말 오래간만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기분이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다는 설렘이랑 더 배트맨에 대한 기대치가 엄청 높아서인지 막상 관람 후에는 실망이 컸다. 참고로 일천한 영어 실력에 영어 자막 없으니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3시간 가까운 상영 시간 동안 영화가 왜 안 끝나냐라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 자체가 쓸데없는 장면들이 많아서 긴장감보다는 지루함이 크게 느껴졌다. 일단 액션 장면들이 날 것 그대로 라고 해도 너무 루즈했다. 뭔가 타격감도 일도 안 느껴지고 히어로물에서 기대하는 어느 정도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않은 거 같다. 또, 긴장감이란 게 느껴지지 않았다. 영화 초반 부에 메인 빌런인 리들러가 시장을 살해하는 장면에서 쪼는 긴장감 같은걸 연출하려고 한 거 같긴 한데 그렇게 긴장감 있고 놀라게 하는 느낌이 아니었다. 참고로 나 정말 쫄보여서 잘 놀라는데도 시장이 뒤돌아 봤을 때 리들러가 시장을 가격하는 장면에서 전혀 놀라지 않았다. 또, 자동차 추격씬에서도 펭귄맨의 차가 전복되고 배트맨의 실루엣을 보여주는 걸로 끝내면 더 좋았을 텐데 굳이 배트맨이 쭈그려 앉아서 펭귄맨을 보는 장면이 필요했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정말 영화에 필요 없는 장면들이나 짧아도 될 장면들을 쓸데없이 길게 늘어놓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영화가 산만한 느낌이었다. 배트맨의 고독이랑 범죄에 대한 증오에 집중을 하기 보단 캣우먼, 리들러의 범죄 동기, 고든과의 관계성 등등 영화가 말하려 하는 게 배트맨 시리즈의 첫 작품치고 너무 많은 거 같았다. 시리즈의 첫 작품은 보통 배트맨의 캐릭터를 빌드업하는데 초점을 다 맞추지 않나 싶다. 캣우먼과의 에피소드보다 배트맨과 리들러의 관계, 리들러의 범죄를 추격하는 배트맨에 더 초점을 맞췄으면 좋았을 거 같다. 사실 영화 보면서 캣우먼 부분은 솔직히 뜬금없다고 생각했다. 영화 자체의 톤이 어둡고 음울한 느낌인데 여러 가지 이야기를 풀어놓으니 더 루즈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여담으로 내가 기대한 브루스 웨인의 느낌이 나지 않아서 좀 실망이 컸다. 아무리 범죄에 대한 증오랑 어릴때의 트라우마 때문에 우울하다고 해도 재벌로서의 느낌이 일도 나지 않았다. 개인적인 느낌인데 중이병이 낫지 않은 어른을 보는 느낌이었다. 물론 감독은 다른 영화의 배트맨과는 차별을 두기 위해 브루스 웨인의 모습은 비중도 크지 않고 그랬겠지만 그래도 재벌이잖아?! 그럼 좀 옷이랑 머리라도 깔끔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ㅜㅜㅜ 그냥 이건 정말 개인 취향이라서 그런 거지만 재벌 플레이보이 이미지는 아니어도 뭔가 음울해도 재벌의 바이브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를 너무 좋아해서인지 영화 상영 내내 비교를 할 수밖에 없더라. 그리고 크리스천 베일의 배트맨과 로버트 패티슨의 배트맨도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 최고의 배트맨 영화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작품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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