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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 기다무 로맨스 소설 '시련의 꽃에서 탈출하겠다'

작품 설명

밤새 대본을 보다 지쳐 잠들었을 뿐인데 김치 싸대기, 출생의 비밀, 기억 상실증. 온갖 황당한 시추에이션이 난무하는 막장 드라마 '시련의 꽃'의 악녀 차예련으로 빙의했다. 
"내가 지켜 줄게, 차예련. 드라마가 결말을 맞이해도 현실로 돌아갈 수 없다면 네가 곧 나일 테니까."
차예련의 목표는 단 한 가지. 감옥에 갇혀 평생을 살아야 하는 불행한 엔딩을 피하는 것. 여주인공 한서리의 해피 엔딩을 위한 드라마 속에서 악녀 차예련은 천천히 이 막장 드라마를 자신의 색깔로 물들여 가는데...
"당신, 누구야?"
그런데 극중 서브 남주 박은우의 상태가 수상하다. 여주인공 한서리를 위해 희생해야 할 그가 자꾸만 차예련의 곁을 맴도는데...
과연 그녀는 불행한 엔딩을 딛고 시련의 꽃을 탈출할 수 있을까?

감상평 (약스포 주의)

무명 여자 배우가 리메이크 드라마 오디션을 준비하기 위해 대본 분석 중이던 드라마에 빙의한다. 주인공이 빙의한 드라마는 딱 2000년도 초반대 유행했던 막장 드라마 속이다. 캔디형 여주인공과 그 여주인공과 티격태격하다 사랑에 빠지는 재벌 2세 남주인공, 여주인공이 힘들때마다 도움을 주는 서브 남주, 그리고 여주인공을 괴롭히기 위해서 물불 안 가리고 위법까지 저지르다 망하는 전형적인 악녀, 이 중에 주인공은 악녀인 차예련에 빙의한다. 사실 처음에는 악녀의 역할을 벗어나기 위해 드라마의 주인공 커플을 지지하는 행동을 했는데, 그때마다 드라마의 억제력으로 차예련의 역할에서 벗어나려 하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이상한 행동을 하면서 차예련의 역할로 돌아가게 만든다. 이에, 차예련은 원작의 멍청한 악역이 아닌 자신의 배경과 능력을 사용하여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합리적으로 시련을 주는 역할을 한다. 원작의 여주인공의 행동으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에게 그게 부당한것이라는 걸 일깨우거나(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의 일때문에 자기가 맡은 일은 하지 않고 회사를 뛰쳐나가면 그 남은 일들을 당연하게 대신 해주던 동료들에게 그게 불합리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던가) 정말 업무적으로 실수한 부분에 대해 정확하게 지적하는 등, 사실 정말 상식적인 일들만을 할 뿐이다. 이에 원작의 여주인공은 사람들이 이상하게 변했다고 차예련때문이라고 부들부들 거린다. 주인공의 행동 변화로 원작의 여주인공은 점점 악녀처럼 행동하게 되고 소설 후반부에는 원작의 여주인공이 악녀가 된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인 차예련은 정말 당차고 멋지다. 자신이 빙의한 드라마에서 악역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으면 드라마의 억제력으로 주의에 모든 사람들이 이상해지는데, 일견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그런 상황에서 만약 드라마에서 탈출하지 못 할 때를 대비해 원작의 악녀처럼 행동하는게 아니라 자신이 분석하고 새롭게 창조한 악녀 차예련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절망하지 않고 스스로 다른 길을 개척해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멋진 로맨스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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