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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도 든든하게 채워겠다, 친구들과의 여행의 첫 일정인 삿포로맥주박물관을 찾아 길을 나섰다. 이 때 정말 내가 크나크게 잘 못 생각했던게, 분명 여행전에 네일동과 블로그 후기를 보면서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는 걸 미리 알아갔는데 호텔에 짐을 맡길때 그래도 현지인이 더 정확할 거야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가는지 물어봤었다. 호텔 직원의 추천은 지하철. 그게 이 고난의 시작이자 여행 일정 내내 기분이 다운되게 한 원인 중에 하나였다.

삿포로 맥주박물관을 갈려면 그냥 버스를 타는게 최고다. 맥주박물관 코 앞에서 내려주니 꼭 버스를 타시라! 88번 버스를 타면 정말 편하게 삿포로맥주박물관까지 갈 수 있다. 나는 괜히 스스키노에서 지하철을 타서 길을 한참 헤맸다. 눈때문에 길은 질척 거리지 이상하게 구글맵은 이상한 길로 계속 나를 이끌지, 정말 혼자 여행이었으면 그냥 도중에 때려치고 다른 곳으로 가든 호텔로 들어갔을꺼다. 사실 2년전 여행에서도 삿포로맥주박물관 갈려다 마음이 바껴 그냥 마트 탐방을 했었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나 혼자만의 여행이 아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길을 헤매면 헤맬 수록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우울해졌다.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삿포로 맥주박물관

3월인데도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 여기까지 오는데 더 힘들게 느껴졌던게 응달인 곳에는 눈이 딱딱하게 얼어서 빙판길처럼 되서 걷기가 너무 힘들었다. 정말 여행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싶은 기분이었다. 도착했을때 기쁨보다는 안도감만이 느껴졌다. 친구와의 여행, 일정을 전부 내가 책임지는 여행, 그리고 인원도 둘이 아닌 셋이니 더 중압감이 크고 스트레스였나보다. 어른스럽게 그 감정을 갈무리 하지 못 하고 일정내내 심기 불편한 티를 팍팍 냈기 때문에 친구들도 많이 불편했을꺼다.

 삼층에서부터 역 순으로 관람하는 구조이다. 여느 맥주 공장 견학과는 달리 별도의 예약이 없으면 견학 담당자와 함께 투어를 진행하는 게 아니라 자유로이 관람하는 방식이다. 이에 나는 약간 실망했다. 저번 나고야 여행에서 나고야 비어파크 투어가 만족 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서는 맥주 생산과정도 볼 수 없었다. 

 삿포로 맥주의 역사와 광고 포스터, 라벨의 변천사 그리고 맥주 재료등을 볼 수 있었다. 옆에 한국어 설명서가 비치되어 있으니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물론 난 그 때 기분이 밑바닥 치고 있어서 그냥 보는 둥 마는 둥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엄청 후회가 된다. 왜 별거 아닌거에 혼자 기분 나빠하고 그랬는지....

각설하고 관람을 다 마치고 일층으로 내려가면 맥주 시음을 할 수 있다. 자판기에서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고 표를 끊어서 카운터에 제출하면 주문한 메뉴를 받을 수 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맥주 샘플러를 선택했다.

쉴 새없이 맥주를 컵에 담고있는 직원들. 무슨 맥주 뽑는 기계같았다.

천장의 등도 맥주병으로 장식이 되어있었다. 정말 이런 디테일한 부분도 신경쓰는게 일본스럽다. 

600엔으로 삿포로 블랙라벨, 삿포로 클래식, 그리고 카이타쿠시(개척사) 맥주 이렇게 세 가지를 맛 볼 수 있다. 컵 디자인이 특히나 마음에 들었다. 하나 지르고 싶었지만 결국은 지르지 않은 맥주컵.

내 입맛에는 카이타쿠시 맥주가 제일 맞았다. 예전에도 삿포로 클래식은 크게 감흥이 없었는데 여전히 크게 감흥이 없었다. 삿포로에서만 맛 볼수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나에게 넘버 원은 에비스인가보다. 그런데 아이러니한건 삿포로랑 에비스랑 같은 제조사라는 거.

맥주를 다 마시고 기념품 가게를 구경했다. 삿포로 지역에서만 살 수 있는 삿포로 클래식과 초콜릿, 과자, 맥주컵등등 기념품의 천국답게 여러가지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냥 구경만 했다는거.

버스 루트. 지하철보다 훨씬 편하게 갈 수 있는 버스. ㅠㅠ

이 건 삿포로 맥주박물관에서 출발 하는 버스 시간표. 여튼 삿포로 맥주박물관 갈려면 버스가 짱짱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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