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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치니까 마음의 평화를 위해 거리를 활보하는 캐나다 구스 사진을 보며 마음의 안정을 찾자!


룸렌트 한지 이제 두 달째, 난 정말 같이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 중이다. 내가 사는 곳은 타운하우스이다. 이층에 내 방과 옆 방에 사는 사람(사람이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다. 진짜 맘같아선 삐리리라고 부르고 싶은 존재이다) 이렇게 두명이서 살고 있다. 위에 삼층에도 두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난 내 옆 방 사람때문에 정말 빡이 칠때가 종종있다. 아니 자주인가?

내가 처음으로 이사왔을때 새벽 여섯시인가? 그 즘에 옆방 사람이 들어오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술을 마셨는지 한참을 큰 소리로 엉엉 울더니 갑자기 한국 부모님한테 전화해서 한시간을 큰 소리로 통화하더라. 뭐 이 거는 이해했다. 타지 생활이 힘들고 그래서 술 한잔하고 부모님 그리워 전화해서 술주정 부릴 수 있지. 이 때는 난 옆 방 존재가 문제가 아니고 방음이 안되다싶이한 집구조의 문제로 넘겼다. 

그리고 화장실을 둘이서 같이 사용하는데 옆방놈은 이주가 넘어가도록 샤워 후 자기 머리카락을 치우지 않았다. 매번 내가 치우다 치우다 장문의 편지를 써서 옆 방 문에다가 꽂아놓았다. 이 후로 머리카락은 치우기에 그래도 말이 통하는 존재구나 생각했는데 내 착각이었다. ㅋㅋㅋㅋ

또 시간이 흘러 일주일정도 지났을까 난 시끄러운 음악소리에 새벽 네시에 잠에서 깼다. 무슨 클럽도 아니고 베이스 빵빵한 사운드가 내방까지 쿵쿵 울려퍼지는 소리에 난 눈이 돌아갔다. 내가 원래 자다가 도중에 본의아니게 깨면 이성을 잃는다. 그래서 옆 방으로 가서 노래 들을꺼면 헤드폰으로 들어달라고 말했었다. 그러니 그 놈은 죄송하다고 했다. 그래 이 때까지만 해도 그래 그럴 수도있지, 뭐 음악듣고 싶었는데 생각이 짧아서 크게 틀을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다시는 안 그러면 되니까!

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다. 이 일이 있고나서 몇일도 안지나서 밤 열한시부터 미친듯이 큰 소리로 음악을 틀어재끼더라. 그래서 한시간정도 참다 다시 옆 방의 문을 두드렸다. 욕을 하면서 문을 열더라. 뭐 잘했다고 욕을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 음악 꺼달라고 지금 시간이 몇 시냐고 뾰족하게 따졌다. 그러니 그 놈이 자기도 할 말있다고 방문 세게 닫지 않냐고, 그래서 그러면 지금 밤늦게 음악 틀어도 되냐니 막 횡설수설하더라. 그러다 갑자기 몇 살이냐고 대뜸 그러는데 진짜 혈압 제대로 올랐다. 내가 이 방 계약할때 집주인한테 대략적으로 여기 있는 애들 나이 다 들었고, 전부 나보다 어린 아이들이었다. 진짜 막말로 새파랗게 어린놈이 대뜸 지 잘못은 생각안하고 나이부터 묻더라. 내가 만약 지보다 어렸으면 의기양양하게 날 찍어누를려고 하는게 눈에 훤히 보여서 진심 역겨웠다. 그래서 내 나이 말하니까 할 말없는지 서로서로 배려하자면서 횡설수설하더라. 그리고 문을 닫기에 난 내방으로 돌아왔다. 당연히 음악소리를 줄이든지 할 줄 알았는데 보란듯이 더 크게 틀고 노래까지 불러 재끼더라. 진짜 사람이 아닌 존재였다. 그러다가 윗층애들도 너무 시끄러워서 집주인을 불러왔다. 집주인이 올 때까지 한시간 넘게 담배까지 뻑뻑 피워가며 노래를 신나게 듣고 따라 부르고 있었다. 계약 당시 흡연은 안된다고 했을텐데 명백히 규칙위반이었다. 집주인이 뭐라하니 그제서야 음악을 끄고 죄송하다고 하더라. 그리고 또 한동안 욕을 큰 소리로 하기 시작하더라. 집주인 떠나지 않고 그 소리를 다 듣고 있었다. 그래서 뭐라하니 또 죄송하다고 하고 그제서야 잠잠해지더라.

집주인은 언제부터 저랬냐고 해서 세번째라고 하니 왜 자기를 안 불렀냐고 해서 너무 늦은 시간이라서 그러지 못 했다고 했다. 그러니 앞으로는 자기를 부르고 절대 직접 대면하지 말라고 해서 그러겠다고 했다. 그렇게 사건은 일단락되는 줄 알았다. 

한동안 잠잠하더니 오늘 아침에 옆방놈덕분에 또 다시 난 내 뒷목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새벽 세 시인가 그 쯤에 들어와서 막 욕을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너무 피곤해서 그냥 넘겼었다. 그런데 화장실을 보니 너무 열이 받더라. 욕조에 알수없는 물질들로 엉망진창이었다. 더럽게 쓰는 것도 정도가 있지 대체 뭔 짓을 했기에 그 지경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였다. 집주인께 카톡으로 사진 찍어서 보내주고 주의 주라고 그리고 내가 치우기 싫다고 주인에게 말했다. 집주인이 치우고 주의를 준다고 카톡으로 답장을 주긴했지만 이 때까지 일들이 겹쳐 하루종일 기분이 나빴다. 

정말 상식밖의 존재이다. 자기 혼자 사는 원룸이면 사실 어떻게 살아도 문제가 없겠지만 공동 구역이 있고 혼자만 사는 곳이 아닌데 남에게 피해를 준다는 자각없이 오히려 뭐라하니 나이드립이나 치는 놈을 보니 토론토와서 평화로웠던 내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나이드립치고 싶으면 한국에서 나오지 말지 이 머나먼 타국까지 와서 꼰대 마인드로 사는지 모르겠다. 

계약기간 6개월, 정말 후회된다. 내가 왜 생각도 없이 6개월이나 계약을 했을까? 진짜 룸렌트시 계약기간은 최소로 잡아야 한다고 하루하루 절실히 느끼고 있다. 계약할때 옆방에 사는 사람이 어떤 성향인지 집주인 말로는 알 수 없지 않은가? 분명 계약할때는 착하고 조용한 학생이라고 했는데, 전혀 아니다. 새벽에 큰 음악소리에 주인이 와서 주의를 줬던 날에도 주인은 원래 저렇지 않은데 희안하다고 나한테 말했는데, 과거는 내가 알 수 없는 거고, 현재의 행동으로 난 옆방놈을 판단할 수 밖에 없다. 나에게 진짜 옆방놈의 희대의 삐리리이다. 진짜 어서 계약기간이 후딱지나갔음 좋겠다. 요즘 매일 키지지랑 캐스모어에 나온 방들 눈팅하는걸로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고 있다. 

난 에너지가 많지않은 사람이다. 화를 내면 진짜 에너지가 빨리 소진된다. 그래서 화를 내고 살고 싶지 않은데 요즘은 타인때문에 자주 화를 내는거 같다. 어서 시간이 지나가기를, 계약기간이 끝나고 내가 이사를 가야 이 빡침도 끝날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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