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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때 친구의 인도로 처음으로 갔던 비싼 고깃집 구이원, 대학생 주머니 사정에는 일인분에 팔천원정도 했던 삼겹살은 정말 고급 삼겹살이었다. 하지만 그 만한 가치를 했던 구이원, 원래는 경성대쪽에서 장사를 했는데 대연동 사거리로 자리를 옮겼다. 

지금은 일인분에 구천원선이다. 하지만 요즘 삼겹살집들 괜찮은데는 거의 팔구천원해서 그렇게 비싼 느낌은 들지 않는 곳이다. 요즘 삼겹살들은 너무 비싸. 여튼 친구들과 친구남편분과 함께 간만에 고기를 실컷 먹었던 날이었다.


구이원은 자리에 이렇게 독특한 형태의 불판이 있는데, 여기에 숯불을 넣고 고기를 쇠막대에 꽂아 빙글 빙글 돌려가며 굽는 독특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타이머가 있어 고기가 타지도 않고 적당하게 익힐 수 있다. 물론 모든 과정은 직원분이 다 해주신다. 그리고 고기 굽는 연기가 나지 않아 옷에 고기 냄새가 많이 베이지 않는다.

고기가 돌아가는게 작은 유리 너머로 보이는데 정말 눈을 뗄수가 없다.


밑반찬은 간소한 편이지만, 사실 고깃집에서 밑반찬이 맛있어봤자 고기가 맛없으면 안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이는 부분은 아니다. 구이원은 정말 고기가 맛있다.

위에 쇠판에 감자랑 버섯을 익힌다.


내 사랑 계란찜, 뚝배기에 나오는 계란찜은 별거 아닌데도 정말 맛있는거 같다.


파절이도 고기 맛을 살려주는 일등공신이다.

친구 찬스로 새우도 주문했다. 여기서 처음으로 새우구이를 먹어본거 같다.

불판 아래에서는 고기가 익어가고 불판 위에서는 그 열기로 새우와 버섯, 감자가 맛있게 익어가고 있다.


친구들은 일품진로를, 나는 맥주만 마셨다. 친구가 정말 맛있다고 계속 권했지만 냄새가 내 취향이 아니어서 계속 거절했다. 비싼 술도 내 취향이 아니면 마시지 않는 거고 그 술의 맛을 아는 사람이 마시는 거라고 생각한다.

타이머가 울리면 직원분이 고기를 꺼내서 먹기 좋게 잘라 주신다. 정말 고기 굽는거 못 하고, 고기 자르는것도 서툰 나에게는 최고의 고깃집이다.


도톰하면서 육즙가득한 삼겹살

이어서 추가로 시킨 고추장 삼겹살, 지금 포스팅하면서 입에서 침이 줄줄 흐른다. 아 삼겹살 먹고 싶다. 




삼겹살을 다 먹어 갈즈음에 볶음밥을 시켰다. 고추장 삼겹살 양념에 밥을 슥슥 비벼 볶는데 정말 배가 불러 터질꺼 같았지만 먹겠다는 일념으로 밥이 다 볶아지기만을 기다렸다. 

한 가득 볶아진 볶음밥, 정말 아름다운 비주얼이다.

친구 남편분이 시킨 냉면, 그렇게 맛있지는 않다고 하셨다. 음 냉면은 냉면 전문점에서만 먹는걸로.

추가로 시킨 해물 된장찌개랑 맛있게 눌어붙은 볶음밥은 그야말로 천상의 조합이다. 진짜 내가 왜 이걸 지금 포스팅하는지 모르겠다. 당장 달려가서 먹고 싶다. 하지만 너무 멀어. 

구이원은 고기 굽는데 자신이 없고, 맛있는 삼겹살을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 최고의 고깃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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