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장외시장구경하고 기타노구루메에서 점심 먹기

여행의 셋쨋 날, 오타루로 이동하기 전에 삿포로 장외시장을 구경하고 기타노 구루메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전날 호텔 프론트에 요청해서 기타노구루메 송영 서비스 예약을 했다. 예약한 시간에 맞춰 송영버스가 호텔 앞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서 장외시장을 구경했다.

비싼 몸값의 털게

정말 큼직 큼직한 킹크랩

장외시장의 해산물들은 정말 신선해 보였다. 물론 사진에는 없지만 해산물뿐만 아니라 과일, 그리고 각종 야채들도 팔고 있었다. 특히 유바리 메론을 조각으로 팔고 있어 유바리 메론의 맛을 볼 수 있었다.

장외시장 구경을 마치고 기타노구루메 이층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우리는 킹크랩과 모둠 회 작은 것, 그리고 임연수어 구이를 주문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올동안 벽에 붙은 사인들을 구경했다. 구경을 하고 주문한 음식이 나오는데 주문시 의사소통이 문제였는지 임연수 구이랑 모듬회 작은 접시가 각각 두개씩 나왔다. 난 분명 다 하나씩 주문하고 밥만 두 개 더 주문한거였는데, 너무 당황해서 하나씩만 주문했었다고 하니 아주머니가 알았다고 바로 잘 못 된 음식은 취소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었다. 단지 그 순간만. 음식을 먹는데 그 주문을 받은 아줌마가 옆에 다른 직원이랑 같이 대화를 하는데 왜 일본어 좀 하는거 같아 그냥 일본어로 주문받았는데, 쟤들이 잘 못 주문했더라하면서 일본어로 뒷담화비슷한 걸 하시더라. 기분이 급 다운되었다. 내 표정 굳는걸 보고 친구가 왜그러냐고 해서 이렇다고 하니 그냥 신경끄라고 너 분명히 하나하나 찍어서 히토츠라고 했다고, 니 잘못 아니다고 해서 그나마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주문한 킹크랩, 킹크랩은 가격이 정해지지 않고 그날 그날 싯가에 따라 다른 가격대였다.

기대한 킹크랩이었지만, 짜고 비렸다. 그리고 살이 약간 말라있어서 껍질에서 깔끔하게 발라내기가 힘들었다. 친구가 심열을 기우려 살을 발라냈다. 나는 귀찮아서 대충 발라내다 친구가 발라낸 게살을 그냥 받아먹었다. 게으른 나때문에 고생한 친구. 

그리고 별 기대없이 주문한 홋케, 임연수 구이. 내가 비린걸 별로 안 좋아해서 생선구이를 사먹지 않았는데 생선 구이의 새로운 장을 열어준 메뉴였다. 짜지도 않으면서 삼삼한 간에 비린내도 나지 않아 그야말로 밥 도둑이었다. 옆의 무 간거에 간장을 살짝 뿌리고 임연수어 한 점 위에 올리고 밥위에 얹어 먹으니 정말 꿀 맛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새우회와 오징어회, 호타테, 그리고 문어숙회랑 소라, 참치회, 맛만보기에 딱 좋은 양이었다. 오징어회가 너무 맛있어서 그냥 오징어회 시켜먹을 껄 하면 후회를 했었다.

밥을 주문할 때 돈을 조금 더 추가하고 게살이 들어간 미소시루를 주문했다. 킹크랩 구이보다 미소시루에 들어간 게살이 더 맛있었다.

잘 못 주문된 음식들, 난 카니시루만 2개 더 주문했는데, 홋케구이와 회 모듬이 각각 2개씩 찍혀있다. 내가 분명 각 각 가르키면서 히토츠, 히토츠하고 카니시루만 후타츠했었는데ㅠㅠ 친구들도 옆에서 들었다. 내가 사진 꼭꼭 찝으면서 히토츠, 히토츠하는 걸. 물론 빌지를 확인 하지 못 한 내 잘못도 있지만, 왜 다른 메뉴들이 2씩 표시되었는지 빌지를 받았을때는 아무 의구심이 들지 않았다. 음식이 나오고나서야 잘 못된걸 깨달았었다. 주문을 바로 정정해주고 잘 못 주문한 음식들은 바로 취소해줬을 때는 정말 감사했었는데 옆에서 뒷담화 비슷하게 하는 걸 듣고는 정말 기분이 나빴다. 주문한 킹크랩도 차갑고 좀 말라있었고, 홋케랑 회는 맛있었긴 했지만 그렇게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그 아주머니가 바로 옆에서 다른 직원이랑 일본어로 막 내가 일본어 조금 하니까 일본어로 주문받았다고 막 나만의 실수인양 말하는걸 듣지 못 했다면 정말 좋은 곳이구나 했겠지만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정말 정이 떨어졌다. 내가 말은 진짜 못 하지만 어느정도는 알아듣는데, 잘못된 주문과 내가 일본어를 정말 못 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바로 옆에서 그냥 바로 동료한테 내가 못 알아듣는걸 상정하고 그런말을 한거 자체가 너무 별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