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드로 인해 변한 학교 생활

아직도 나는 토론토에 위치한 컬리지를 다니고 있다. 다행히도 이번 학기가 마지막이지만 진짜 이제는 졸업하고 싶다. 작년 코비드로 인해 락다운된 이후로 학교 생활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세컨 시메스터 중반에 코비드로 인해 첫 락다운이 시작되고 수업은 모두 온라인으로 변경되었다. 내가 다니는 과는 실기수업이 있는데 거의 수업 막바지여서 크게 영향은 없었지만 실기시험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시나리오를 받으면 비디오를 찍어서 업로드하고 업로드 후 질문을 녹화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참 스트레스였다. 그래도 다행히도 이학기 패스했다!

그리고 여름방학이 끝나고 삼학기가 시작됐다. 삼학기는 하이브리드 수업으로 이론 수업은 온라인으로 하고 실기는 학교에 가서 수업을 진행했다. 학교에 가기 위해서 코비드관련 퀴즈를 풀고 점수를 받아서 서티피케이션을 받아야했다. 그리고 학교를 가는 당일 학교앱을 이용해 셀프 어세스먼트를 하고 학교 정문에서 서티피케이션을 보여주고 스티커를 받아서 학생증에 붙이고 셀프 어세스먼트 앱을 보여주고 학생증을 찍고 들어가야했다. 그런데 의아한게 체온을 측정하지 않아서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다. 솔직히 셀프 어세스먼트 거짓말로 하고 학교를 가도 누가 알겠나 싶었다. 다른 컬리지는 어떻게 하는 지 모르겠지만 센테니얼 컬리지만 이런걸수도 있을꺼라고 생각한다. 여튼, 삼학기는 미드텀까지 이론수업은 온라인으로 그리고 실기수업은 학교에 갔다. 내가 다니는 과는 다른과랑은 다르게 미드텀기간까지 모든 이론 실기 수업을 끝내고 남은 학기동안 실습을 간다. 코비드로 인해 실습장소들이 많이 줄어들었다. 거기다가 코디네이터 교수가 중간에 코비드확진자가 있는 유닛에서도 일할수 있다는 소리에 나는 못할꺼라고 메일을 보냈고 여러 친구들이 실습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래서 나는 피지오클리닉으로 실습을 갔고 다른 몇 몇 친구는 온라인 실습을 진행했다. 그런데 난중에 정부에서 학생들은 코비드환자들이 있는 유닛에서는 일할수 없다고 발표를 했다. 진짜 학교나 정부가 하는 행정업무보면 너무 답답하다. 여튼, 실습 내내 삼학기 점수가 나오지 않아 가슴 졸이다 다행히도 삼학기 패스를 했다. 진짜 삼학기 페일하면 다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하나 생각했었는데 이러나 저러나 계속 토론토에서의 생활을 이어나갈수 있게되었다.

대망의 마지막 학기, 한 학기가 통으로 실습으로 이루어져있다. 두번의 실습을 하는데 지금 나는 첫번째 실습 중이다. 참고로 버츄얼 실습 즉 온라인 실습중이다. 웃긴게 나처럼 코비드환자 있는 곳에서 일 못하겠다고 메일 보내지 않은 친구들도 버츄얼 실습을 하는걸 보면 그냥 실습할수 있는 곳들이 줄어들어서 삼학기 포함 세번의 실습 중 한번은 다 버츄얼로 진행하는거 같다. 심지어 밑에 학년은 롱텀케어홈 한국으로 치면 요양병원 혹은 양로원 같은 곳인데 그 곳의 실습을 버츄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대체 어떻게 진행하는지 의문이다. 여튼, 버츄얼 실습은 진짜 정신적으로 너무 피곤하다. Fine, gross motor warm up activity and cursive writing treatment 계획을 짜고 핸드아웃이랑 비디오를 찍어야하는데 진짜 내가 무슨 영상편집학과 온것도 아닌데 하루종일 똥컴가지고 영상 편집 중이다. 뭔가 보람도 없고 스트레스만 쌓여가는 중이다. 곧 다시 병원으로 실습나가게 되는데 어서 졸업하고 싶다. 

코비드때문에 수업의 많은 부분은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어 참 학비가 아까운거 같다. 그나마 내가 다니는 과는 실기수업이랑 실습이 있어서 백퍼센트 온라인 강의로 진행하는게 아닌데, 대부분의 실기가 없는 과들은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진짜 학비가 한두푼도 아닌데 아깝지 않을수가 없다. 더 짜증나는건 이 와중에 유학생들 학비는 올렸다. 캐내디언 친구들 학비랑 내 학비랑 비교해보니 4.6배 가까이 차이가 났었다. 전에는 그래도 세배정도였는데.... 진짜 인터내셜널 스튜던트만 봉이다.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