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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을 갱신해야할때가 되었다. 원래라면 작년에 한국에 돌아가서 여권갱신하고 은행업무도 보고 겸사겸사 이것저것 할려고 했는데, 코비드때문에 그냥 토론토에 있었다. 이번에 졸업하면서 곧 비자 갱신도 해야하고 해서 여권을 갱신할려고 보니 토론토 영사관 방문 예약잡기가 하늘의 별따기이다. 그러던 중 공지에 인터넷으로도 여권갱신이 가능하다고 해서 재외국민 민원포털을 이용해 여권을 갱신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 결정이 얼마나 사람 빡치게 하는지 나는 몰랐다.

먼저 영사민원 24(consul.mofa.go.kr/)에 회원가입을 했다. 그리고 여권 갱신을 신청할려고 보니 본인 인증을 해야한다. 본인 인증 방법에는 공동인증서 (구 공인인증서), 휴대폰 번호(물론 한국 휴대폰 번호이다. ㅋㅋㅋㅋ 아니 재외국민 민원포털이라면서요?), 본인명의의 신용카드(이것도 한국 신용카드이다. 또 내 명의의 신용카드인걸 인증할려면 한국 휴대폰 번호가 필요하시다.)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내가 취할수 있는 방법은 공동인증서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이용하는 은행에 접속했는데 한 은행은 일년 넘게 안 써서 내 계좌가 거래중지가되어있다. 그리고 주거래은행은 OTP를 사용하는데 그 OTP가 고장났다. 작년에 가서 교환할려고 했는데....ㅋㅋㅋㅋ 사면초가 ㅋㅋㅋㅋㅋㅋ 물론 해외에서도 공동인증서를 발급할수 있다. 방법은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찾아가서 발급 받으면 된다. 하지만 여권 신청 방문 예약도 풀이고 공동인증서 발급 민원 예약도 자리가 없었다. 아놔....ㅋㅋㅋㅋ 나보고 어쩌란건지. 아니 재외국민 민원포털이면서 공동인증서외에 모든 본인 인증수단이 한국 휴대폰 번호를 가지고 있다는 전제하에 진행되는건지 이해가 안된다. 여권 번호라던지 다른 인증 수단을 마련해야하는거 아니냐고!!!!!!!! 

그러다가 혹시나 해서 신용카드 앱으로 인증하는게 가능할까 싶어서 시도해봤는데, 오오 성공!!!!! 드디어 본인 인증을 했다. 나는 롯데카드를 이용하고 있고 앱도 사용중이고, 한국 휴대폰 번호를 해지한게 아니라 그냥 정지만 시켰기때문에 이 방법이 가능했던거 같다. 그래서 다른 신용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어떻게 될지 확신할수가 없다. 여튼, 재외국민 포탈인데 왜 본인인증수단은 공동인증서외엔 다 한국 휴대폰 번호가 필요한건지 나는 당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본인 인증을 끝내고, 여권 재발급 신청을 했다. 재발급 신청시 필요한거는 여권용 사진 (413 * 531 pixel, 이 규격이 아니면 에러뜬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visa(jpg 형식이어야한다.)이 필요하다. 나는 혹시 몰라서 가지고 있는 여권의 사진있는 부분도 사진으로 찍어 같이 업로드했다. 그리고 결제하기. 인터넷으로 신청시 결제금액은 USD 기준이고 내가 신청한 것은 24면으로 54.92 USD를 지불했다. 그런데 웃긴게 결제는 또 해외신용카드 사용 가능하더라? 대체 인증은 한국신용카드만 되면서 결제는 또 해외신용카드로 가능하다는게 진짜 일관성이 너무나도 없다. 

정말 이번 경험을 통해서 느낀건데 만약 한국가면 알뜰폰이라도 개통해서 문자 수신용으로 들고와야겠다. 한국의 거의 모든 쇼핑몰과 정부 민원사이트를 이용할려면 한국 휴대폰 번호가 필수이다. 무슨 한국 휴대폰번호 없으면 본인 인증이 불가능한게 정말 이해가 안된다. 인터넷 선진국이라는데 가만 보면 인프라만 선진국이지, 접근성은 진짜 갈라파고스보다 더 폐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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