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에 온 지 이제 두달이 다되어 간다. 근 두달 동안 느낀 점을 정리해야지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워낙 집순이에다가 사교성 제로여서 다른 사람들처럼 드라마틱한 변화는 크게 없었다.내가 토론토에 온 목적은 영주권이다. 20대 중반에 큰 상실감과 내 자신이 얼마나 한심한지를 느끼고, 삶자체가 버거울 때 도피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워킹홀리데이를 갈려고 했지만 어째저째 하다보니 이민으로 가닥을 잡게되었다. 거지같은 회사에서 만 5년을 일 했는데 자기네들 필요할때는 그만둔다고 하니 붙잡다가 내가 필요없어지니 그만두라고 압박을 주고 내가 그만둔다고 먼저 말을 안 하니 결국 그만두라고 통보했다. 정말 그때 내 인생에서 세번째로 비참한 기간이었다. 물론 자기네들은 좋은 사람들이고 이만한 회사는 없을꺼라고 착각속에 빠..
일행 모두가 운전이랑은 친하지가 않아, 심지어 나랑 다른 한명은 운전면허증도 없어서 우린 기차를 타고 비에이로 가기로 했다. 아침 일찍 삿포로 미도리구치로 가서 티켓팅을 하는데, 남자 직원이 정말 불친절했다. 직원이 이처럼 불친절한 적은 처음이어서 진짜 기분이 다운되었다. 직원이 서로 합쳐서 계산할지 물어봤는데 아침이라 머리가 안 돌아가 그냥 아무 생각없이 끄덕했다 금액 보여주고 나서 미안하다고 따로 계산한다고 하니 정말 인상 팍 찡그리면서 다시 정정해주더라. 일본 여행 해오면서 직원이 이렇게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표정을 짓는건 처음이라서 충격이었다. 내 차례가 지나고 다른 일본인이 그 직원한테 티켓팅을 하는걸 얼핏 봤는데 친절하드라. 내가 한국인이라서 그랬나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친구들이 너무 마음 상..
이번 여행 일정 중 2박을 지냈던 리치몬드 호텔 오도리. 삿포로역에서 오도리 공원 방향으로 쭉 진진해서 아케이드 상가 쪽까지 걸어서 호텔에 도착했다. 기억하기론 한 20분 넘게 걸었던 걸로 기억한다. 눈이 녹아서 길이 질척 거렸고 응달쪽은 눈이 얼어 빙판길처럼 되서 걷는 내내 왜 걸어서 가자고 했을까 후회를 했었다. 그냥 지하철을 타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호텔 위치는 스스키노랑 오도리 공원의 중간쯤이었고 호텔은 아케이드 상가에 위치해 있어 여행 일정을 마치고 쇼핑이나 번화가 구경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또한 근처에 돈키호테가 있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였다.호텔 프론트 직원 또한 친절해서 오타루의 이세즈시 예약도 해주고, 장외시장의 기타노구루메 또한 호텔을 통해 예약을 편하게 했다. 그리고 체크인 시 어..
배도 든든하게 채워겠다, 친구들과의 여행의 첫 일정인 삿포로맥주박물관을 찾아 길을 나섰다. 이 때 정말 내가 크나크게 잘 못 생각했던게, 분명 여행전에 네일동과 블로그 후기를 보면서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는 걸 미리 알아갔는데 호텔에 짐을 맡길때 그래도 현지인이 더 정확할 거야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가는지 물어봤었다. 호텔 직원의 추천은 지하철. 그게 이 고난의 시작이자 여행 일정 내내 기분이 다운되게 한 원인 중에 하나였다.삿포로 맥주박물관을 갈려면 그냥 버스를 타는게 최고다. 맥주박물관 코 앞에서 내려주니 꼭 버스를 타시라! 88번 버스를 타면 정말 편하게 삿포로맥주박물관까지 갈 수 있다. 나는 괜히 스스키노에서 지하철을 타서 길을 한참 헤맸다. 눈때문에 길은 질척 거리지 이상하게 구글맵은 이상한 길로..
부산에 태어나 부산이외의 도시에서는 살아본 적이 없는 나부산은 바닷가 근처여서 겨울을 제외한 다른 계절들은 건조하지 않은 편이다. 특히 여름은 끈적끈적할 정도로 습기가 대박이다. 그런데! 이 곳 토론토는 너무 건조하다. 여름인데도 건조해! 8월부터 토론토에서 생활하는데 건조해서 죽을것만 같았다. 8월은 홈스테이에서 지냈는데 반지하라서 춥고 건조해 아침에 항상 코가 막혔다.그래서 9월에 이사하면 꼭 가습기를 사기로 결정 베스트바이, 캐나다타이어, 월마트를 돌아다니다 결국 집근처 프레스코에서 가습기를 샀다 택스 미포함 가격이 사십 삼불정도 했던걸로 기억한다 택스 붙으면 더 비싸ㅜㅜㅜㅜ 필터가 필요없는 제품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수 있는 초음파방식의 가습기다 우리나라에서 쓰던 가습기를 사고 싶다면 꼭..
에어부산을 타고 우리는 신치토세공항으로 향했다. 삿포로까지 한 두시간 반정도 걸리는 여정이어서인지 기내식이 나왔다.후쿠오카같이 짧은 노선은 그냥 주스만 주는데 오사카부터는 에어부산도 기내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대부분의 저가항공사들의 경우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 기내식을 서비스하지 않고 수화물 무게도 작은데 반해 에어부산은 기내식 서비스와 수화물 20kg까지 가능해서 좋다. 그리고 인천공항에 비해서 저가항공사 노선도 다양하지 않기때문에나에게 에어부산은 일본여행의 좋은 동반자이다. 그냥저냥 먹을만 한 기내식. 그래도 기내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거에 만족한다. 약 세시간의 비행 끝에 신치토세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우리를 마중해준 깜찍한 피카츄 우리는 삿포로로 넘어가기 위해 기차표를 먼저 구매했다.신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