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마지막날 밤, 친구와 나는 아쉬운 마음을 달래러 하카타역 근처 야끼토리 가게에서 술 한잔을 하기로 했다. 하카타역 치쿠시구치쪽에 위치한 야끼토리 가게, 타이치 첫 잔으로는 사케를 시켰다. 나에게 사케는 조금 강한 맛이었다. 오토시로 나온 양배추, 일본 이자까야같은 술집에서는 자릿세 개념으로 약 500엔 정도의 오토시가 나온다. 첫 타자로 주문한 아게두부랑 츠쿠네, 그리고 가지. 기대했던 츠쿠네는 약간 비렸고 기대하지 않았던 아게두부는 정말 맛있었다. 친구는 사케를 추가 주문하고 나는 생맥주를 주문했다. 역시 나에게는 생맥주가 최고시다. 두번째로 시킨 닭껍질, 삼겹살 그리고 새우꼬지. 다 평범했던 맛이었다. 가게에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한국 메뉴판이 있어 주문하기가 편하다. 타이치는..
야나가와에서 점심을 먹은 후 우리는 다자이후로 이동했다. 야나가와에서 다자이후로 가기 위해서는 후쓰카이치에서 한 번 환승을 해야한다. 역에서부터 상점가를 구경하다 보면 다자이후 텐만구에 도착할 수 있다. 친구랑 가게 구경한다고 텐만구까지 가는 길은 사진을 찍지 못했다.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많고 독특한 인테리어의 스타벅스도 있어 구경하기 좋은 동네다. 유난히 눈이 초롱초롱해서 내 발길을 사로잡은 해태. 다자이후 텐만구의 뒷 편, 세번째 방문에서야 뒷 편을 보게 되었다. 전에는 그냥 텐만구 찍고 바로 다른 행선지 간다고 바빴는데 이번에는 천천히 이 곳 저 곳을 구경했다. 산책을 좋아한다면 뒷 편으로 산책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사람도 많지 않고 한적해서 산책하기 좋은 분위기이다. 일본 신사에는 오래된 거목..
야나가와에서 뱃놀이를 즐긴 후 무료 셔틀 버스를 탈때까지 시간이 남아서 친구와 난 점심을 먹고 다자이후로 가기로 했다. 보통 야나가와에서는 세이로무시를 먹지만 친구는 세이로무시가 땡기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음식점을 찾다가 선착장 근처의 카페 겸 레스토랑 겸 바인 가게에서 점심을 먹기로했다. 가게는 2층에 위치해있다. 가게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제법 많이 있었다. 가게는 저녁에 바를 운영해서인지 다양한 종류의 술이 진열되어 있었다. 중후한 느낌의 멋진 마스터가 영어로 메뉴를 설명해주셨다. 주문할때 짧은 일본어로 주문하니 일옵어 할 줄 알았냐고 하셨었다. ㅋㅋㅋㅋ 일단 너무 더워 콜라를 한 병 주문했다. 왠지 정겨운 유리병 코카콜라 내가 주문한 함바그 세트, 도톰한 함바그가 맛있었다. 그런데 옆의 사이드 메뉴..
나는 푸딩이랑 치즈케이크 덕후이다. 이번 유후인 방문의 첫 번째 목적은 료칸, 두 번째 목적은 미르히 푸딩이랑 치즈케이크였다. 료칸에 가기 전에 미르히에 방문해서 푸딩과 치즈케이크를 샀다.숙소에서 드디어 그 유명한 미르히 푸딩ㄱ과 치즈케이크를 맛보았다. 음, 맛있긴 맛있다. 하지만 정말 특별하게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일본이 워낙 푸딩이랑 치즈케이크같은게 맛있는 동네라 그런지 특별히 맛있다는 생각은 먹으면서 들지 않았다. 다른 지역이나 편의점에서 먹는 푸딩도 이정도의 맛은 항상 보장되었기때문이다. 유후인을 떠나는 마지막 날, 원래는 친구랑 금상고로케에서 고로케를 사먹으려고 했지만 날이 덥고 캐리어가 무거워서 그런지 의욕이 팍팍 꺽였다. 그러던 중 고로케를 파는 가게를 발견, 그냥 여기서 사먹자고 친구와..
일본 여행을 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가을을 주저없이 선택할것이다. 2016년 11월 나는 친구와 함께 가을 단풍 여행으로 오사카와 교토를 다녀왔었다. 무려 삼년전의 여행이라서 정보가 많이 바꼈을 수도 있고, 기억도 정확하지 않지만 다시 한번 여행기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총 일정은 4박 5일 1일차: 아메리카 무라 - 아베노하루카스 2일차 : 유니버설 스튜디오 3일차 : 교토 에이칸도-철학자의 길 4일차 : 교에츠 기온본점 기모노체험-후시미이나리-기온-기요미즈데라 5일차 : 아라시야마 첫날, 정말 잊을 수 없는 석양으로 시작해서 일정 내내 꿈같은 하루하루였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는 평생 타볼 일 없었던 놀이기구도 타보고 교토에서는 단풍 절정기는 아니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단풍들을 볼..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유후인에서의 료칸 1박이다. 친구랑 처음으로 가는 자유여행어서 더 심혈을 기우려 료칸을 찾았다. 정말 가고 싶었던 한 곳은 이미 예약이 끝나서 멘붕, 다시 폭풍 검색을 해서 찾은 카제노모리, 예약은 카제노모리 공식홈페이지에서 직접 했다.http://www.e-kazenomori.com ◁카제노모리공식사이트 유후인 구경을 대충 마치고, 다시 유후인역으로 돌아왔다. 카제노모리도 송영서비스를 하고 있는 료칸중 하나이다. 정해진 시간에 송영서비스를 하는게 아니라, 우리가 직접 료칸으로 전화해서 송영서비스를 요청하면 된다. 유후인역 공중전화로 료칸에 전화하는데 심장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그냥 간단한 회화정도만 할 줄 알아서 내 말을 못 알아들을까봐 너무 걱정했다. 또 다른 걱정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