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지코에서 다시 고쿠라로 돌아왔다. 고쿠라에 도착하니 화창했던 하늘은 어느새 우중충한 잿빛으로 변했다. 고쿠라에 관광지는 크게 고쿠라성이랑 리버워크, 탄가시장이 있는데 나는 일본성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쇼핑도 드러그스토어나 마트를 더 좋아해서 탄가시장만 구경하기로 했다. 하카타역 못지않게 크고 복잡했던 고쿠라역 모노레일. 이 날 모노레일을 안 타본건 후회가 된다. 탄가시장이 모지코역에서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라 그냥 걸어갔는데 한 번쯤은 타볼껄 하는 후회가 든다. 이정표를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탄가시장이 보인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탄가시장의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 소수의 상점만이 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실망했는데 문을 닫은 상점거리를 걷는 것도 제법 운치가 있었다. 탄가 시장 튓 편도 한..
교토역에 비친 교토 타워, 그냥 의미는 없지만 마음에 들어서 ㅋㅋㅋㅋ 교토역에서 사쿠라 테라스 호텔로 가기 위해서는 교토역 하치죠 구치로 나가야한다. 하치죠 구치에서 횡단보로를 건너 큰 길가를 직진으로 걸으면 약 10분 정도면 호텔에 도착할 수 있다. 1층 로비에 조식처 겸 밤엔 웰컴 드링크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체크인 시간보다 먼저 도착하면 호텔 프론트에 부탁해서 집을 맡길 수 있다. 친구랑 여행할 때 항상 트윈룸에 숙박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더블룸에 숙박해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침대가 넓어서 둘이서 자기에 불편하지 않았다. 내가 벽 쪽에 붙어 자는 걸 선호해서 친구가 벽 쪽 부분을 양보해 줬다. 작은 탁자가 마련되어있고 일본 비지니스 호텔 답지 않게 내부가 넓고 바닥이 카펫이 아니라 ..
한적함과 여유로움이 있는 모지코가 더 사랑스러운건 모지코에서만 맛 볼수 있는 특별한 카레가 있기 때문이다. 그 이름하여 야끼카레! 야끼카레는 카레에 계란과 그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올려 오븐에 구운 음식인데 모지코에 간다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다. 이번에 야끼카레를 먹은 곳은 모지코 지비루 공방이다. 여긴 수제 맥주를 만들어 파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이때 감기때문에 맥주는 맛 보지 못 했다. 샐러드 포함 야끼카레를 주문했는데, 좀 샐러드 양이 너무 작았다. 치즈를 살살 파헤쳐보면 노란 계란 노른자가 주르륵 흘러 내린다. 원래 계란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먹어도 완숙으로 먹는데 이상하게 일본에서 먹는 반숙 계란은 비리지 않고 너무 맛있다. 맥주공방에서 먹은 야끼카레는 맛있긴 한데 좀 짜다. 다음번..
쵸후마을로 가기 위해 시모노세키역에서 일일 버스 승차권을 구입해다. 시모노세키 일일 승차권은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시모노세키역에서 가라토어시장까지만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승차권이 하나, 그리고 그 보다 더 넓은 지역을 갈 수 있는 일일 승차권이 있다. 자신의 일정에 따라서 승차권을 구매하면 된다. 쵸후마을을 갈 거고 하루에 두번 이상 버스를 탈 거면 일일 승차권을 사는게 차비를 아낄 수 있다. 쵸후마을은 모리가문이 지배한 옛 모습이 남아있는 동네로, 메이지 유신이 발발한 무대가 된 곳이다. 일본 근대화 이후 제국주의노선을 걷기 시작하고 청일전쟁, 러일전쟁 그리고 일제강점기를 생각하면 우리에겐 아픔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라는 생각도 든다. 여행때는 마을에 대해 자세히 몰라서 그냥 마을이 너무 이쁘고 정..
가라토 어시장에서 초밥을 먹은 후 아카마 신궁으로 향했다. 사실 이 때 여행 계획없이 돌아다녀서 가라토 어시장에서 초밥을 먹고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아카마 신궁까지 걸어갈 수 있다기에 그냥 아무 생각없이 걸었다. 이정표가 한글로도 표기되어 있어 길 찾기가 어렵지 않았다. 드디어 도착한 아카마 신궁. 용궁성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바다가 보이는 신궁, 그리고 신궁을 거니는 무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행때는 몰랐었는데 여행 후 아카미 신궁에 대해 검색해보니, 아카미 신궁은 단노우라 싸움 중에 죽은 안토쿠왕을 위로하기 위해 지어졌다고 한다. 안토쿠왕은 어린 나이에 죽음을 맞이 했다고 한다. 첫 날 관광을 마치고 시모노세키역으로 돌아왔다. 시모노세키역에서 보이는 유메타워. 첫 날 일일 버스 티켓이 있어서..
시모노세키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가라토 어시장이다. 가라토 어시장은 금, 토, 일 주말에 한 해서 초밥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먼저 시모노세키역 버스타는 곳에서 일일 무제한 버스티켓을 구매했다. 이 무제한 티켓은 시모노세키역에서 가라토 어시장까지 하루 무제한으로 버스를 탈 수 있다. 가라토 어시장에 들어가면 눈에 딱 띄는 복어모형. 시모노세키는 복어로 유명하다고 한다. 초밥 판매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점점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복어가 유명해서인지 복어회도 판매한다. 아쉽게도 이때 복어회는 먹지 않았다. 혼자 여행을 하면 여러가지를 맛 보고 싶은데 내 배는 한정되어있기때문에 포기하는 메뉴가 생기는 점은 안 좋은거 같다. 초밥뿐만 아니라 먹음직스런 튀김들도 판매한다. 먹음직스런 초밥들이 판매시간에 맞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