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에 온 지 이제 두달이 다되어 간다. 근 두달 동안 느낀 점을 정리해야지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워낙 집순이에다가 사교성 제로여서 다른 사람들처럼 드라마틱한 변화는 크게 없었다.내가 토론토에 온 목적은 영주권이다. 20대 중반에 큰 상실감과 내 자신이 얼마나 한심한지를 느끼고, 삶자체가 버거울 때 도피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워킹홀리데이를 갈려고 했지만 어째저째 하다보니 이민으로 가닥을 잡게되었다. 거지같은 회사에서 만 5년을 일 했는데 자기네들 필요할때는 그만둔다고 하니 붙잡다가 내가 필요없어지니 그만두라고 압박을 주고 내가 그만둔다고 먼저 말을 안 하니 결국 그만두라고 통보했다. 정말 그때 내 인생에서 세번째로 비참한 기간이었다. 물론 자기네들은 좋은 사람들이고 이만한 회사는 없을꺼라고 착각속에 빠..
부산에 태어나 부산이외의 도시에서는 살아본 적이 없는 나부산은 바닷가 근처여서 겨울을 제외한 다른 계절들은 건조하지 않은 편이다. 특히 여름은 끈적끈적할 정도로 습기가 대박이다. 그런데! 이 곳 토론토는 너무 건조하다. 여름인데도 건조해! 8월부터 토론토에서 생활하는데 건조해서 죽을것만 같았다. 8월은 홈스테이에서 지냈는데 반지하라서 춥고 건조해 아침에 항상 코가 막혔다.그래서 9월에 이사하면 꼭 가습기를 사기로 결정 베스트바이, 캐나다타이어, 월마트를 돌아다니다 결국 집근처 프레스코에서 가습기를 샀다 택스 미포함 가격이 사십 삼불정도 했던걸로 기억한다 택스 붙으면 더 비싸ㅜㅜㅜㅜ 필터가 필요없는 제품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수 있는 초음파방식의 가습기다 우리나라에서 쓰던 가습기를 사고 싶다면 꼭..
영어, 언제나 어려운 영어학기를 시작하고 나서 더 절실해졌지만영어회화가 더 절실해진다 너무 안일하게 오면 어떻게든 되겠지일단 입학하기 위해서 아이엘츠 점수만 맞추자라고생각한 과거의 나를 때리고 싶다.공항에 도착해서 학생비자받을때부터 멘탈 깨졌는데본격적으로 학기 시작하고 나니정말 내 의사표현을 못 하니까 답답하고친구를 사귀고 싶어도 말을 못 하니 그냥 눈마주치면 웃기만 한다.내가 막 친화력이 있는것도 아니고 먼저 다가가서 말거는것도정말 못하는 내성적인 성격의 끝판왕이라서 그런지 더 사람들에게 못 다가가는 것도 문제고ㅠㅠㅠ그래도 천사같은 아이가 먼저 다가와서챙겨주고 발음도 고쳐주고답답할껀데 내 말도 들어주는게 너무 고맙다나라면 말도 잘 안통하는 사람에게 먼저다가와서 대화하고 챙겨주고 하지않을껀데 그 아이를 ..
한달간의 홈스테이를 끝내고 룸렌트를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자취할때 밥 안 해먹었는데 여기서도 역시나 ㅋㅋㅋㅋ 마트를 가면 주로 씨리얼을 산다 씨리얼이 내 주식 ㅠㅠㅠ 매번 새로운 씨리얼에 도전해야지 하며 산 문제의 씨리얼 MINI WHEATS 엄청 고소할꺼란 기대로 샀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우유에 말아서 먹는데 무슨 종이 씹는 줄! 그냥 먹으면 맛있을꺼라고 그냥 하나 씹었는데 마른 종이 씹는 기분 ㅠㅠㅠ 망했어요ㅠㅠㅜ 이거 정말 내 입맛이 아니다! 이 놈때문에 새로운 씨리얼에 도전하기가 갑자기 겁난다 ㅠ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