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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을 보기 위해 친구랑 나는 조금 이른 시간에 아베노하루카스에 도착했다. 석양이 지는 방향을 못 찾아 반대편에 있다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을 보고 그 쪽으로 가니 석양이 지기 시작했다. 아슬아슬한 타이밍이었다.

석양이 지는 모습을 바라보는데 왠지 모르게 마음이 울컥했다. 그 만큼이나 장관이었던 장면,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해가 지는 속도는 내 예상보다 훨씬 빨랐고 마치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정말 이 순간은 숨이 벅찰 정도의 순간이었다. 내가 살아가면서 해가 지는 걸 이렇게 자세히 본 적이 있는가? 생각해보면 없었다. 그 자리에서 친구와 난 한참을  감탄만 했다. 해가 바닷속으로 완전히 사라지고도 어둠은 생각보다 천천히 내려왔다.

 


해가 진 후 우리는 본격적으로 아베노하루카스를 돌아다녔다. 58층, 59층, 그리고 60층으로 구성된 전망대는 세 층이  뚫려있어 위에서 밑에 층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방향을 표시해놓고 그쪽의 유명한 건물들도 설명해 놓았다.

한 쪽에는 이렇게 밑을 유리로 해 놓아 높이를 간접적으로 체험할수 있게 해 놓았다.

해가 지고 도시에 하나둘씩 불들이 켜지기 시작했다.

58층에는 카페 겸 다이닝 바인 SKY GARDEN 300이 있다. 친구와 난 여기서 간단히 맥주를 마시며 완전히 어두워질때까지 잠시 쉬기로 했다.

생맥주와 포테이토를 시켰는데 먼저 생맥주가 나와 일단 자리를 잡았다.

야외 테라스 같은 곳이었는데 사진을 찍는 스팟도 있고 생각보다 춥지 않아서 좋았다.

드디어 나온 포테이토, 첨에 친구랑 이게 뭐냐고 비싸긴 더럽게 비싼데 통이라도 이쁜 거에 담아주지 맥도날드도 아니고 왜 이렇게 포장에 성의가 없냐며 욕을 했다. 그리고 한입먹고 맛있다며 폭풍칭찬을 시전했다. 탈룰라급의 태세전환이었다.

일본 생맥주가 맛있지만 야경을 보며 먹는 맥주는 그 맛의 두 배였다. 역시 알콜을 섭취할때는 분위기도 무시하지 못한다.

서서히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했다.

야경이 신기한듯 바라보는 꼬마아이

은은한 조명으로 왠지 더 은근한 느낌의 아베노베어

친구랑 보고 감동한 화장실 인테리어, 거울에 비친 야경과 내 모습이 마치 하늘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60층에서는 레이저쇼를 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야경, 한국의 야경도 아름답지만 고층 건물이 없고 산도 없어서 지평선까지 볼 수 있는 광경은 색다른 느낌이었다.

기념품하면 역시 일본, 기념주화랑 다양한 굿즈들을 판매하는 기념품 샵도 있었다.

친구랑 야경과 기념품샵을 구경하고 내려갈려고 하는데 바보같이 엘리베이터를 찾지 못 해 한참을 떠돌아다녔다. 어이없게도 대놓고 엘리베이터가 있었는데 우린 그걸 못 보고 세층을 오르락 내리락했었다.

전망대의 입장료는 1500엔이다. 입장료가 다소 비싸다고 느껴질수도 있지만 입장료보다 더 잊을수 없는 풍경을 볼 수 있었기에 아깝지가 않았다. 


2019/05/12 - [여행/2016.11 오사카 & 교토] - 오사카 난바역에서 아베노 하루카스 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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